2008년 9월 2일 화요일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 2005년으로 회귀

이동통신 번호이동시장이 2005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번호이동 고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통업계가 보조금을 대폭 감소한 지 한 달 여 사이에 나타난 현상으로 앞으로 이통업계가 보조금을 늘리지 않는 한 번호이동 시장 역시 잠잠할 전망이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8월 번호이동 신규가입자 수는 18만3604명으로 전월에 비해 41.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각각 18만5534명, 10만5084명으로 전월대비 각각 47%, 38%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8월 이통3사의 번호이동자수는 47만4222명으로 전월대비 4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월평균 번호이동가입자수인 46만여명인 것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번호이동자수가 100만명을 넘은 경우가 3차례나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8월 번호이동 시장은 말 그대로 조용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이통3사 모두 실적악화를 이유로 7월말 보조금을 대폭 줄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상반기 번호이동만 하면 공짜로 받을 수 있었던 휴대폰이 지금은 최소 10만원 이상을 줘야만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번호이동은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가 성수기지만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번호이동이 제로섬 게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통3사 모두 보수적인 마케팅 정책을 세울 전망”이라며 “앞으로 번호이동 보다는 기존 고객에 대한 우대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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