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5일 일요일

애플, 홍콩서 SIM잠금해제 아이폰 판매…국내도 가능?

[지디넷코리아] 애플이 홍콩에서 SIM(가입자인증모듈) 카드 잠금장치가 해제된 아이폰 3G를 판매하기로 한 가운데 이런 일이 국내에서도 가능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말 홍콩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동통신사를 선택해 3G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 사이트를 통해 SIM 카드 잠금장치가 해제된 3G 아이폰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3G 아이폰은 현재 전세계 22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모두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 일부 SIM 카드 잠금장치가 해제된 3G 아이폰이 판매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애플이 정식으로 판매한 경우는 아니다. 따라서 애플이 이번에 홍콩에서 진행키로 한 일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플은 홍콩웹사이트에 "소비자들이 직접 애플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며 "이후 이통사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이 경우 이통사의 보조금이 전혀 실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사실.

8GB는 5,400홍콩달러(695달러), 16GB는 6,200홍콩달러(798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8GB 제품이 199달러(3년 약정)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고가다.

현재 국내에서도 3G 아이폰 출시와 관련해서 일부 이통사들이 애플과 접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애플이 국내에서도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USIM 카드 잠금장치를 해제한 뒤 출시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애플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의 3G와 와이파이 기능을 빼고 출시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통사와의 협상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 종국에는 이통사를 배제한 채 단독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예상이 일고 있는 것.

일단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가 정답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들은 국내 토종 무선플랫폼인 위피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사 아이폰에 변화를 가해 위피를 탑재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은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다.

KTF 관계자는 "만약 애플이 아이폰에 위피를 탑재하겠다고 결정한다면 홍콩에서처럼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홍콩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이 가능한지, 기술적인 부분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설영 기자 (ronia@zdnet.co.kr)

댓글 2개:

  1. 환율 및 KTF 비리 적발 때문에 안 그래도 가능성이 없는 아이폰의 정식 발매 가능성이 더 사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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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낙관비관 - 2008/10/10 14:46
    그래서 참 안타까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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