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일 금요일

다음·네이버 “악플 故人 두번 죽인다” 댓글 조기차단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최진실씨 사망 관련 기사의 ‘댓글 차단’에 나섰다.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서다.

네이버는 2일 오전 9시29분부터 최씨 관련 기사 하단에 “이 기사는 댓글을 통한 심각한 인격권 침해 및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있어 댓글 쓰기를 제한한다”는 ‘댓글쓰기 차단 안내’를 공지하고 댓글 입력창을 막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뉴스 메인에 노출되는 기사를 중심으로 댓글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안재환·정다빈·유니씨 등 연예인의 자살 기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다음 측도 오전 10시30분부터 “이 기사는 편집원칙 또는 댓글 운영 원칙에 따라 의견을 닫고 서비스한다”는 공지와 함께 기사 댓글을 차단했다.

최씨는 사망 전날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는 등 평소 인터넷 악성 댓글에 민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다빈·유니씨 등 다른 연예인들도 생전에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악성 댓글은 재미있는 장난이 아니라 대상자에게 고통을 주는 범죄행위”라며 “댓글 내용이 진실이든 허위든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 있고 사망한 사람에 대한 악성 댓글 역시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선플달기운동본부(대표 민병철 중앙대 교수)는 이날 “인터넷 악성 댓글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며 “이달 중순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선플(칭찬성 댓글) 달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장관순·임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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